목차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은 수전증을 느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보통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거나 긴장되는 상황에 놓였을 때 목소리나 손이 떨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렇게 특수한 상황이 아닌, 평소에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수전증이나 떨림이 나타나는 경우에 이러한 병명을 '본태성 진전증'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신체 일부가 갑자기 떨리는 본태성 진전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본태성 진전증이란?
진전은 몸이 고정된 상태에 있을 때 한 부위가 규칙적으로 떨리는 증상을 뜻합니다.
보통 손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머리나 혀, 턱, 몸통 등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이는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수명과 관계는 없고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원인과 증상
본태성 진전은 아주 흔한 신경과적 질환으로 뇌의 기저핵 이상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특별한 원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상염색체 우성 형태의 유전 양상을 갖는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소뇌, 시상, 뇌간 등 뇌에서 운동과 관련된 부위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들이 연결된 신경회로의 장애로 떨림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개 35세 이상에서 증상이 흔하지만 10대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주로 손과 머리, 목소리가 떨리는 경우가 많으며 1초당 4~8회 정도로 약간 느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보입니다.
대부분 한쪽 손에서 증상이 발생하지만 곧 양손에 나타나고 드물게 머리나 턱, 입술, 몸통, 다리, 성대 등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리는 떨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한 손이나 다리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파킨슨 병이나 국소 근육 긴장 이상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떨림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모습을 보이며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되지는 않습니다.
불안하거나 긴장될 때 증상이 심해지며, 팔을 앞으로 드는 것과 같은 동작을 취할 때 악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알코올 섭취 시 떨림이 없어지거나 완화되는 경우가 꽤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본태성 떨림 진단
검사 및 진단
본태성 진전의 진단은 떨림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이 있는지 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상선 호르몬 이상, 약의 부작용, 카페인 과다복용, 전해질 이상 등 다른 질환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실시합니다.
이외에는 신경과의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환자의 병력, 가족력, 떨림의 양상, 부위, 악화, 완화 요소, 알코올에 대한 반응 등 다양한 것들을 고려하여 본태성 진전임을 진단합니다.
치료법
현재는 본태성 떨림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는 치료법은 없습니다.
대부분 진전의 빈도나 정도를 호전시키는 치료만 가능합니다.
본태성 진전증을 대부분 경과가 느리고 양성적인 경과를 가지는 것이 대부분이라 진전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도에 따라 생활습관의 변화와 약물 치료, 수술적 치료를 할 수도 있습니다.
생활습관의 변화
진전이 가벼울 경우에는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본태성 진전은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증상이 심해짐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충분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됩니다.
커피, 홍차, 탄산음료, 초콜릿과 같은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과 에페드린과 같은 약물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악화시키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진전증 환자의 3/4에서 알코올을 섭취하면 진전증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이용해 알코올을 남용한다면 알코올 중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알코올 섭취 시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술이 깨면 진전증이 더욱 심해짐으로 알코올에 의존해서는 안됩니다.
약물치료
떨림이 일상생활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 약물치료를 시작합니다.
증상을 최대한 호전시키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약물의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수이지만 이런 약물치료로 진전증이 완전히 해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물로 베타차단제와 Primidone 이 있습니다.
베타차단제인 Propranolol은 진전증에 일차적으로 사용하는 약물로 안전하지만 심부전, 부정맥, 천식, 심한 당뇨 등 특정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부작용으로는 어지러움, 피로, 맥박 느려짐, 호흡 곤란, 의식 저하, 우울증, 체중 증가, 발기부전 등이 있으므로 복용 시 반드시 전문의에게 상담받아야 됩니다.
Primidone은 항경련제로 사용되던 약물입니다.
본태성 진전증 환자의 60~90%에서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입니다.
Primidone은 대부분 안전하게 복용이 가능하지만 소수의 환자에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낮은 용량으로 섭취하다가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용량을 서서히 증가시킵니다.
20%의 환자에서 처음 복용했을 때 메스꺼움, 구토, 어지러움, 졸림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은 1-2일 안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만성적으로 복용했을 시 어지러움, 불안, 시력감소, 성욕 부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지만 용량을 조절하면 사라집니다.
베타차단제나 Primidone를 단독으로 복용 시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두 가지 함께 사용하여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Primidone는 국내 시판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수술적 치료
수술적 치료는 본태성 진전 환자들 중 약물 치료가 효과가 없어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는 경우 시행합니다.
본태성 떨림은 소뇌, 뇌간, 시상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신경회로의 장애로 진전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시상을 목표로 수술을 하는데, MRI 등 컴퓨터 영상을 통해 정확한 시상의 위치를 정한 후 가느다란 선을 뇌 속으로 삽입하여 시상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수술은 주로 한쪽으로 증상이 심한 신체 부위의 반대편 시상을 절제합니다.
시상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대부분 수술효과가 장기간 지속된다고 합니다.
양쪽 시상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 환자들이 말을 못 하고 삼키지 못하는 합병증의 빈도가 높아 보통 한쪽 시상만 절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최근에는 시상 심부 뇌 자극술이라는 수술법이 개발돼 양쪽 시상에 대한 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진전증은 치료와 함께 심리적인 문제나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개선하면 충분히 완화할 수 있으나 방치할 경우 회복이 어려워지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진행해야 하며, 증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치료의지를 갖고 치료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